플라스틱컵에게 안녕을 고하며!
안녕하세요, 최지입니다. 지난 5월 25일 플라스틱컵어택에서 함께 주은 컵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궁금하셨죠? (참고로 가장 많이 나온 메가커피와 뒤이은 스타벅스는 당일 돌려주었습니다) 오늘 남은 컵들에게 안녕을 고하고자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다녀왔습니다.
컵어택을 열기 전, 어택이 불가능한 컵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플라스틱컵을 재활용처리하던 몇몇 영세업체들이 있었지만, 경영난에 허덕이다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죠. (관련글 읽기 : 테이크아웃컵의 여정 05 : 서울에 하나 뿐인, 테이크아웃컵 재활용 업체)
고민을 하던 차에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소재은행이란 곳을 알게 되었어요. 소재은행은 새활용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새활용 소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새활용 상품 등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고,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지요.
이곳에 전화를 걸어 저희의 취지를 말했더니 흔쾌히 컵들을 받아주신다고 하셨고(다만 꼭 세척을 해오라고 하셨어요), 그덕에 든든한 마음으로 플라스틱컵어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컵들을 소재은행을 가져다 드렸는데요.
먼저 어택 당일 주은 컵들을 물로 깨끗히 세척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당일 참가자분들이 1차세척을 해주셨지만, 휘핑크림, 우유 등 기름기 있는 음료가 많아 세척이 쉽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컵 뚜껑에 붙은 비닐 (공차, 흑화당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컵에서 발견)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애도 참 많이 먹었네요.ㅠ
너무 지저분하거나 망가진 컵들을 어쩔 수 없이 저희 쪽에서 폐기처리 하고, 새활용이 가능한 컵들만 골라 소재은행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소재은행의 컵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워크샵, 체험프로그램 등의 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활용될지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
오늘 새활용 플라자에 가보니 소재은행 말고도 재미난 것들이 많았어요. 기회가 되신다면 (좀 멀긴 합니다만)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컵 돌려주기를 끝으로, 플라스틱컵어택의 모든 절차가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회환노위에게 1회용 컵보증금제 촉구를 요청하는 편지하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라며, 그럼 이제 안녕!